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암호화폐 관련 회계 규제 완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중요한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23일, SEC는 논란의 여지가 있던 회계 지침을 공식적으로 철회하며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2022년에 발표된 "스태프 회계 공지(SAB) 121"의 폐지다. 해당 지침은 기업이 제3자를 위해 디지털 자산을 보관할 경우 이를 부채로 처리하도록 요구했으며, 이는 업계에 상당한 재정적 부담을 초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보다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시사한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시 의회에서 폐기를 막았던 지침이 이제 공식적으로 철회된 것이다.

업계 반응과 새로운 접근

은행업계는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페이지 피다노 패리돈 은행 정책 연구소 공동 규제업무 책임자는 "이제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 보관과 관련해 고객들에게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SEC는 또한 새로운 암호화폐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공화당 소속 커미셔너 헤스터 피어스가 이끄는 이 태스크포스는 향후 암호화폐 규제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SEC 의장 게리 겐슬러가 최근 의장직에서 물러난 가운데, 이번 정책 변화는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더 큰 논의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업계는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지만,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근본적인 논쟁은 여전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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